(전략) 몇몇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람들은 현실이라는 힘든 세상에서 그들에게 허용되지 않은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정신이상이라는 꿈의 세계에서나마) 찾기 위해 실제로 미쳐버리기도 한다. (중략) 정신병에 대한 지식으로 드높은 명성을 가지고 있고, 받기 힘들다는 상도 모두 휩쓸었던 이 의사는 내게 사람들이 왜 미치는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누구도 확실하게는 모른다. 하지만 그는 정신이상을 겪는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정신이상 상태에서 현실 세계에서는 가질 수 없는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가진다고 말했다.
(중략) 그녀의 꿈이라는 배는 현실이라는 험준한 바위에 부딪쳐 박살났다. 하지만 광기(狂氣)라는 화창하게 해가 빛나는 환상적인 섬에서, 그녀의 배는 돛에 바람을 가득 안고 돛대를 스치는 바람의 노래를 들으며 항구로 들어오는 중이다.
비극적인가? 글쎄, 모르겠다. 그녀의 담당 의사는 내가 말했다. “내가 손을 뻗어 그녀에게 정신을 돌려줄 수 있어도, 그러지 않으려고 해요. 그녀는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한 걸요.”
집단적으로 볼 때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더 행복하다. 많은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닌 상황을 즐긴다. 그러지 않아야 할 이유라도 있는가? 그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한 셈이다. (중략) 그들은 자신들이 만든 꿈의 세계에서 그토록 원했던 자신이 소중히 여겨진다는 느낌을 발견했다. (후략)
데일 카네기 저/임상훈 역,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현대지성(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