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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사를 그만두다

Date
2021/07/09
Tags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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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처음으로 스카웃 제의가 온 회사에서 퇴사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는다.
당장 생각나는 건 금전적 문제이다. Public한 공간에는 적기 곤란하지만, 사실 금전적 문제가 가장 크게 다가온다. 집안이 그렇게 잘 사는 편은 아니다. 월세도 내야 하고, 부모님 용돈도 드려야 할 나이이다.
그 다음은 커리어 문제. 사실상 반년도 못 채우고 회사를 나온 셈이므로, 내 이력서에는 구차하게 설명할 사항이 하나 더 생기게 되었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일단 결정된 건 내가 다음 달 9일까지만 Presence에서 일하게 된다는 것. 그 이후로는 평범한 대학생으로 돌아간다. CV는 새로 업데이트했다. 당장 결정난 것이 이것밖에 없으니까.
정말 '평범한 대학생'으로 돌아가는가? 에 대해서 말하자면, 사실 그렇지 않을 것이다. 회사에서의 4개월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나는 많이 성장했을 것이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나은 '개발자'가 되어 있을 것임은 틀림없다. 적어도 입사하기 이전보다 더 나은 'TypeScript Engineer'는 되었겠지.
그러나 이전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었을까? 회사를 다니면서 잃은 것은 많다. 당장 객관적인 것만 따져 봐도 한 학기 학점을 날려먹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겨주지도 못했다(사실 진짜로 바빴었다). 이전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건강도 많이 악화되었고, 담배도 늘었으며, 성격도 많이 더러워졌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에 대해서 우선 고민해보아야 한다. 인생은 한 번 뿐이니까, 인생은 짧으니까. 그리고 정말 세속적이지만, 돈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일단 공개된 공간에는 처음 밝히는 사항이지만, 과학기술전문사관 후보생 자격 포기 및 산업기능요원 현역 편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사항들은 나중에 결정나는 대로 다른 글을 발행할 것이다.
그래서... 산업기능요원 현역 편입이 된다면? 휴학하고 잠시 회사 생활을 하고, 아니라면 그대로 졸업하고 연구소 생활을 하겠지. 주사위는 던져졌다.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결정이 내려지기만을 기다리기만 할 뿐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성경 통독과 묵상이 컨디션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도움이 되었던 성경 구절들은 다음과 같다.
나 주님이 너의 하느님 내가 네 오른손을 붙잡아 주고 있다. 나는 너에게 말한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
나의 권리를 박탈하신 하느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내 영을 쓰라리게 하신 전능하신 분께서 살아 계시는 한 나에게 목숨이 붙어 있는 한 하느님의 숨이 내 코에 있는 한 맹세코 내 입술은 허위를 말하지 않고 내 혀는 거짓을 이야기하지 않으리라. ... 나의 정당함을 움켜쥐고 놓지 않으며 내 양심은 내 생애 어떤 날도 부끄러워하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