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받기 힘든 세상

Date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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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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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시간을 조금 내서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다. 잘 지내느냐고, 매번 바쁘다는 핑계로 못 봐서 미안하다고, 해 넘어가기 전에 밥이라도 한번 먹자고. 연락을 돌리고 약속을 잡았다.
“올해 고생 많았어”라는 말을 건넨다. 그렇게 알고 싶지는 않았던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치~ 내가 올해 얼마나 고생했는데. 올해 이직도 했지, 와 돈 조금 더 준다고 여길 오는 게 아니었는데… 연봉 올라서 뭐가 좋아 세금만 더 내고…”
늘 그랬다. 사람들은 다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한다. “너도 고생 많았다. 새 회사는 좀 어때? 요새 엄청 바빠 보이더만” 같이 나를 걱정해주는 말은 듣기 어렵다.
“오늘 너무 힘들었어”라는 말에 “고생했어”라는 한 마디가 돌아오길 바랬지만 쉽지 않다. 보통은 “응 나도 일했어~” 정도의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가 돌아온다. 딱히 듣고 싶지 않았다. 그냥… 조금이나마 위로받고 싶었을 뿐인데.
공감받기 힘들다. 인정받기 힘들다. 자꾸만 빗나간다.